간염 증상 놓치면 만성질환으로… A·B·C형 간염 차이점은?

 


간염, 생각보다 가까운 질병입니다

며칠 전, 국회 인사청문회장에서 뜻밖의 키워드가 등장했습니다. ‘간염’. 정치적 공방 속에서 간염이 언급되자, 많은 이들이 ‘간염이 뭐였지?’ 하고 검색창에 손이 갔을 겁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서서, 간염이라는 질환이 내 건강과 얼마나 밀접한지를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간염은 단순한 ‘간의 염증’이 아니라, 때로는 평생을 좌우할 수도 있는 만성 질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에서 간은 해독, 대사, 저장 등 정말 다양한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 중요한 기관에 염증이 생기면?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속은 서서히 무너집니다. 더 무서운 건, 간염은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다는 사실이죠.


A형, B형, C형 간염 – 이름은 같아도 전혀 다릅니다

‘간염’이라고 뭉뚱그려 말하지만, 실은 종류도 많고 경로도 다릅니다. 특히 A형, B형, C형 간염은 원인 바이러스도 다르고, 관리 방법도 전혀 다릅니다.

A형 간염은 보통 음식물이나 물을 통해 감염됩니다. 위생이 불량한 환경에서 주로 발생하고, 발열, 오심, 황달 등의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납니다. 다행히도 백신이 있으며, 한 번 앓고 나면 면역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엔 20~30대 사이에서 항체 보유율이 낮아지고 있어, 예방접종이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B형 간염은 주로 혈액이나 체액을 통한 감염입니다. 산모에서 아이에게 수직감염되거나, 성 접촉, 주사기 공동 사용 등으로 퍼질 수 있습니다. B형은 만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이어질 위험도 큽니다. 다행히도 백신이 있으며, 특히 신생아 시기에 반드시 맞춰야 합니다.

C형 간염은 역시 혈액을 통해 전파되며, 예전엔 수혈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현재는 정제된 혈액제제로 그 위험이 줄었지만, 아직 백신이 없어 조기 발견과 약물치료가 핵심입니다. 최근에는 효과적인 치료제가 개발되어 완치율이 높아졌지만, 문제는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자각 없이 진행되기 쉽다는 점입니다.


간염, 조용한 살인자…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간염의 가장 큰 문제는 ‘조용히’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증상이 있을 때는 이미 간 기능이 꽤나 손상된 경우가 많습니다. 피로감, 식욕부진, 소화불량,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런 증상들은 다른 질환과도 겹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죠.

그래서 중요한 것이 정기적인 간 기능 검사와 항체 검사입니다. 특히 20~40대 젊은 층은 A형 간염 항체 보유 여부를 확인하고, 항체가 없다면 예방접종을 꼭 맞아야 합니다. B형 간염은 국가예방접종 항목에 포함되어 있지만, 성인 중에 미접종자도 적지 않으므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C형 간염은 40세 이상이라면 1회 이상 검사를 권장합니다.

일상 속에서는 개인위생 철저, 음식 위생관리, 위험한 주사기 사용 피하기 등이 중요합니다. 특히 해외여행을 갈 경우엔 A형 간염 백신을 맞는 것이 안전합니다.


‘나와는 상관없는 질병’이라는 착각

간염은 특정인만 걸리는 병이 아닙니다. 평범한 일상을 사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감염병이자, 방치하면 삶의 질을 송두리째 무너뜨릴 수 있는 만성질환입니다. 정보 부족으로, 혹은 무심코 넘긴 증상 하나로 병이 깊어질 수도 있죠.

다행히도 우리는 간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예방접종, 정기검진, 기본적인 위생수칙만 지켜도 많은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나 자신이 주체적으로 건강을 챙기려는 의지’ 아닐까요?

이번 간염 이슈가 단순한 뉴스 소식으로 지나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간염’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오는 지금이야말로, 나의 간 건강을 점검해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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