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리스K

  며칠 전 치과 치료를 받고 항생제를 처방받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감염을 예방하려면 꼭 드셔야 합니다”라고 하시기에 별 의심 없이 복용했죠.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다음 날부터 배가 이상하게 꾸르륵거리더니 설사가 시작되는 겁니다. 처음에는 ‘뭐, 하루 이틀이면 괜찮아지겠지’ 생각했는데, 상황은 점점 심각해졌습니다. 결국 다시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았는데, 의사 선생님 말씀이 “항생제 부작용일 가능성이 큽니다”더군요. 이 경험을 계기로, 왜 항생제를 먹으면 설사가 생기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아봤습니다. 저처럼 당황하는 분들이 없도록 중요한 내용을 정리해 드립니다. 왜 항생제를 먹으면 설사가 생길까? 항생제는 세균을 죽이는 약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몸에 있는 모든 세균을 가리지 않는다 는 겁니다. 항생제는 감염을 일으키는 나쁜 세균뿐 아니라, 장 건강을 지켜주는 유익균 도 함께 없애버립니다. 우리 장에는 수십조 개의 미생물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이 균형을 이루며 소화를 돕고 면역 기능까지 담당하죠. 그런데 항생제를 복용하면 이 균형이 깨지면서 장이 예민해지고, 결과적으로 설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광범위 항생제 라 불리는 약물은 더 강력합니다. 여러 종류의 세균을 한꺼번에 잡기 때문에 감염 치료에는 효과적이지만, 장내 환경을 크게 흔들어버리죠. 그냥 설사일까, 아니면 위험 신호일까? 대부분의 항생제 설사는 가볍게 지나갑니다. 약을 중단하거나 복용을 마치면 며칠 내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이런 경우에는 주의해야 합니다. 하루 3회 이상 물 같은 설사가 계속될 때 혈변 이나 검은 변 이 나올 때 고열 , 복통이 심할 때 복용 후 며칠이 지나도 전혀 호전되지 않을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부작용이 아니라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Clostridium difficile)**이라는 세균 감염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세균은 항생제로 장내 균형이 무너진 틈을 타 증식합니다. 방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