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삼이라 불리는 잔대, 그 효능과 먹는 법

어릴 적 산골 마을에서 자라신 분들께서는 잔대에 얽힌 추억 하나쯤은 가지고 계실 것입니다. 봄비가 내리고 나면 산기슭 양지바른 곳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던 잔대. 그 시절에는 잔대가 귀한 줄도 모르고, 허리를 숙여 툭툭 뽑아 올리면 흙냄새와 함께 특유의 향이 코끝을 간질였지요. 어르신들께서는 그걸 깨끗이 씻어 나물로 무치고, 말려서 차로 우려내며 사계절 내내 활용하셨습니다. 잔대, 자연에서 약초로 이 잔대는 한방에서 '사삼(沙參)'이라 불리는 약초입니다. 도라지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맛과 효능은 또 다릅니다. 특히 기침을 줄이고 가래를 삭이며, 기관지를 보호하는 데 탁월하다고 전해집니다. 면역력을 높이고 폐 건강을 도와주는 약초로 이름이 높다 보니, 최근에는 건강식품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기침이 잦거나 목이 자주 붓는 분들께는 잔대차나 잔대즙이 꾸준히 찾는 민간요법 중 하나입니다. 종류도 가지가지, 잔대의 세계 세상엔 잔대도 참 많습니다. 가는잎잔대, 층층잔대, 큰잎잔대, 넓은잎잔대, 심지어는 꽃이 예쁘다고 관상용으로 키우는 종류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생김새와 자생지에 따라 이름도 다양한 이 식물들은, 제각각의 성질과 효능을 가지고 있어 약초로서의 폭도 넓습니다. 식탁 위의 건강, 잔대 먹는 법 잔대를 드시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가장 손쉽게는 나물로 무쳐 드시는 것입니다.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참기름과 마늘, 소금으로 간을 하면 그 자체로도 훌륭한 반찬이 됩니다. 말린 잔대를 달여 차로 마시거나, 꿀에 절여서 약처럼 드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즙으로 짜내 간편하게 드실 수 있는 제품도 많아졌습니다. 산에서 직접 캐 먹던 그 시절의 정취를 느끼기는 어렵지만, 건강을 챙기기에는 더없이 편리해졌지요. 요즘은 자연산 잔대를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밭에서 재배된 것들이 유통되지만, 그 효능만큼은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다. 오히려 재배 기술이 발달하면서 더 고른 품질의 잔대를 접하실 수 있게 되었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우리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