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한증, 여름철 손발 땀의 원인과 치료법 총정리
여름이 오면 손발부터 젖는 사람들
햇볕이 따갑게 내리쬐는 여름, 대부분은 더워서 땀이 나는 걸 당연하게 여깁니다. 하지만 유난히 손이나 발에 땀이 많이 나는 사람들도 있죠. 단순히 날씨 때문이 아니라, 마치 수돗물이 흐르듯 손바닥이 축축해지는 경험. 불편함을 넘어서 민망함까지 따라오면 일상 자체가 불편해집니다.
이런 상태를 우리는 다한증이라고 부릅니다. 말 그대로 '과도하게 땀이 나는 증상'입니다. 특히 손발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아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곤 하죠.
많은 사람들이 땀이 나는 체질이라고만 생각하고 방치하지만, 다한증은 분명 원인이 있고, 관리 방법도 존재합니다. 오늘은 여름철에 특히 두드러지는 손발 다한증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다한증의 원인, 그냥 체질일까?
땀이 나는 이유는 몸의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땀이 과도하게 나는 경우는 체온 조절 외의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한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일차성 다한증'입니다.
이 유형은 특별한 기저질환 없이 나타나는 경우로, 주로 손, 발, 겨드랑이, 얼굴에 국한됩니다.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유전적인 요인이나 자율신경계의 과도한 반응이 관련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할 때 땀이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둘째, '이차성 다한증'입니다.
다른 질환이나 약물 복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다한증입니다. 예를 들어 갑상선 기능 항진증, 당뇨병, 비만, 폐경기 등 다양한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죠. 이 경우에는 전신적으로 땀이 나는 경우가 많고, 비교적 최근에 증상이 시작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차성 다한증이라면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가 우선입니다.
간단히 말해, 원인을 파악하지 않고 '그냥 더운가 보다' 하고 넘기기에는 다한증은 생각보다 다양한 얼굴을 가진 증상입니다.
치료법, 생활 관리부터 병원 진료까지
다한증이라고 해서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증상의 정도에 따라 자가 관리로도 충분히 조절이 가능합니다. 아래에 치료 방법을 단계별로 정리해봤습니다.
1. 생활습관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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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 매운 음식, 알코올은 자율신경을 자극해 땀을 유발합니다. 줄이거나 피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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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을 잘 흡수하는 면 소재의 옷, 여벌 양말과 손수건 준비 등 일상적 대처도 도움이 됩니다.
2. 국소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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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국소용 항한제(알루미늄 성분) 를 사용하면 일시적으로 땀 분비를 억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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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온토포레시스라는 치료법도 있는데, 미세한 전류를 손발에 흘려서 땀샘 활동을 줄이는 방식입니다. 특히 손발 다한증에 효과적입니다.
3. 약물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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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용 항콜린제 등을 통해 땀 분비를 억제할 수 있지만, 입 마름이나 졸림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의사와 상의가 필요합니다.
4. 보톡스 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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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샘을 자극하는 신경을 차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겨드랑이나 손바닥에 시술하는 경우가 많으며, 효과는 약 6개월 정도 지속됩니다.
5. 수술적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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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이 매우 심한 경우, 흉부 교감신경 차단술이라는 수술로 교감신경 일부를 절단하거나 차단하기도 합니다. 단, 반사성 다한(다른 부위에 땀이 증가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땀을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사람마다 땀을 흘리는 양은 다릅니다. 하지만 손과 발에서 비정상적으로 많은 땀이 흘러서 일상에 지장을 준다면, 단순히 ‘더위 탓’으로 넘길 일은 아닙니다. 다한증은 생각보다 흔한 증상이고, 치료와 관리 방법도 충분히 다양합니다.
중요한 건 혼자서 끙끙 앓지 않는 것입니다. 땀이 많다고 해서 게으르거나 위생이 나쁜 건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민감한 신경 체계와 관련된 생리적 반응일 뿐이죠.
혹시 여름이 두렵거나, 손을 내밀기 망설여졌던 적이 있다면, 이제는 다한증이라는 이름을 정확히 알고, 관리하는 방법도 함께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땀이 아닌 웃음이 먼저 나오는 여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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