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유통기한 무시했다가 피부 망친 사연, 당신도 겪을 수 있습니다

 


“괜찮겠지”가 만든 피부 재앙

직장인 김모 씨는 아침마다 바쁜 출근 준비 속에서도 메이크업은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늘 쓰던 파운데이션, 익숙한 색조 제품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얼굴에 붉은 트러블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스트레스 탓이라 여겼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붉은 반점은 넓어졌고, 가려움과 화끈거림이 동반됐습니다. 결국 피부과를 찾은 그녀는 뜻밖의 원인을 듣게 됩니다. 바로 유통기한 지난 화장품.

화장품이 상한다고요? 네, 상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피부 위에서 고스란히 나타납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화장품은 세균 덩어리입니다

화장품은 먹는 것이 아니니 상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화장품도 제조일로부터 일정 기간이 지나면 성분이 변하고, 보존제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세균이 번식합니다. 특히 파운데이션이나 크림처럼 수분이 많은 제품은 세균의 온상이 되기 쉽죠. 마스카라와 아이라이너처럼 눈에 직접 닿는 제품은 더 위험합니다. 눈 주변은 점막이기 때문에 감염이 더 쉽게 일어납니다.

사용기한이 지난 화장품을 바르면 피부 트러블은 물론이고, 접촉성 피부염, 알레르기 반응, 심하면 모낭염이나 안질환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예뻐지려고 한 행동이 되려 피부를 망가뜨리는 셈이죠.


생산일? 개봉일? 무엇을 기준으로 봐야 할까

화장품의 유통기한은 보통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제조일 기준 유통기한이고, 다른 하나는 개봉 후 사용 권장 기간입니다. 예를 들어 제조일로부터 3년이 유통기한인 크림이라도, 뚜껑을 연 순간부터는 보통 6개월 이내에 쓰는 것이 안전합니다.

제품 뒷면을 보면 작은 병 모양의 그림과 함께 ‘6M’, ‘12M’ 같은 숫자가 적혀 있는 걸 본 적 있으실 겁니다. 이는 개봉 후 몇 개월까지 사용 가능한지를 뜻합니다. 제품을 개봉한 날짜를 기억하기 어렵다면, 스티커나 유성펜으로 개봉일을 적어두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아깝다”는 마음보다 “안전”이 먼저입니다

비싼 크림, 한두 번만 쓴 립스틱,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고 서랍 속에 쌓아두신 적 있으시죠? 하지만 아깝다고 쓰는 순간 피부는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특히 무향, 무방부제 등을 강조한 천연 화장품일수록 오히려 유통기한이 더 짧고 세균 번식에 취약합니다.

1년에 한 번, 화장품 서랍을 정리하세요. 기억이 안 나면, 사용감이 이상하거나 냄새가 변한 제품은 과감히 버리셔야 합니다. 피부는 소모품이 아닙니다. 한 번 손상되면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과 비용이 들죠.


피부를 지키는 똑똑한 습관, 지금부터 시작하세요

화장품도 소비기한이 있는 ‘살아있는 제품’입니다. 사용 전 꼭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개봉 후에는 가급적 빠르게 사용하는 것이 피부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입니다. 그리고 “조금 남았는데” 하는 마음은 접으셔도 좋습니다. 오래된 화장품 한 개로 인한 피부 재앙은, 그 어떤 새 제품으로도 되돌릴 수 없습니다.

화장품을 사는 순간부터, 우리의 피부는 그 선택의 책임을 함께 집니다. 당신의 화장품 서랍, 오늘 한 번 열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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