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통증 원인, 디스크와 협착증의 결정적 차이와 대처법

 



헷갈리지만 달라야 할 허리통증의 두 얼굴

나이가 들수록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아집니다.
누구는 “디스크 때문에 힘들다”고 하고, 또 누구는 “협착증이라서 고생 중”이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말로는 다르게 인식하면서도, 실제 생활 속에서는 비슷한 방식으로 대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디스크와 협착증은 마치 동전의 앞뒷면처럼 정반대의 원인과 양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증상만 비슷할 뿐, 통증이 생기는 구조와 몸의 반응은 완전히 다르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 통증이 있다고 무작정 허리를 스트레칭하거나,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는 식의 일반적인 대처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내 허리통증이 어디서 왔는지 제대로 알고 접근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디스크와 협착증, 말은 비슷해도 원인은 정반대

허리디스크는 비교적 젊은 연령층이나 육체노동을 많이 한 사람들에게 자주 발생합니다.
무거운 물건을 반복해서 들거나, 땅에 쪼그려 앉아 일하는 자세를 오래 취하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환경은 척추를 앞으로 굽히는 자세를 반복하게 만들고, 그 결과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가 뒤로 밀려나 신경을 자극하게 됩니다.
그래서 허리디스크는 보통 척추가 둥글게 말리는 '후만' 상태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에 협착증은 보통 나이가 들수록 점점 진행되는 질환입니다.
특히 오래 서 있거나 걷는 시간이 많은 분들, 그리고 높은 굽의 구두를 신고 장시간 서서 일하는 분들에게 자주 발생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척추가 뒤로 젖혀지는 '전만' 상태가 과도해지면서, 척추관이 점점 좁아지고 신경이 눌리게 됩니다.
그래서 협착증은 척추가 뒤로 많이 젖혀져 있는 상황에서 악화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정리하자면,
디스크는 허리를 앞으로 많이 굽히는 환경에서,
협착증은 허리를 뒤로 과도하게 세우는 환경에서 발생하기 쉽습니다.


같은 대처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두 질환의 차이를 잘 알지 못하고, 똑같은 방식으로 허리를 관리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건 마치 감기에 걸렸는데 배탈약을 먹는 것과 같은 격입니다.

디스크는 허리를 펴는 자세가 도움이 됩니다.
척추가 굽어 뒤쪽 디스크가 튀어나온 상황이기 때문에, 허리를 반듯하게 세워야 신경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등을 곧게 펴고 걷거나, 엎드린 채 허리를 뒤로 젖히는 ‘코브라 자세’ 같은 스트레칭이 유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협착증 환자가 이런 자세를 따라 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이미 척추관이 좁아진 상태에서 허리를 뒤로 더 젖히면, 신경 통로는 더 좁아지고 통증은 오히려 심해집니다.
협착증의 경우에는 허리를 살짝 앞으로 굽히는 자세, 예를 들어 자전거를 타듯 등이 약간 말린 자세가 훨씬 편하고 통증도 덜합니다.

이처럼 겉보기엔 비슷한 통증이라도 원인에 따라 '편한 자세'와 '피해야 할 자세'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한 가지 대처법이 모든 허리통증에 통하는 법은 없습니다.


증상의 흐름과 생활 습관으로 대략적인 감별이 가능합니다

물론 정확한 판단은 의사의 진단을 통해야 하지만, 생활 속에서의 힌트를 통해 대략적인 감별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디스크는 갑자기 허리를 삐끗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든 직후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엉덩이부터 다리 뒤쪽까지 찌릿한 통증이 퍼지기도 하고, 앉아 있을 때 더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누워서 허리를 펴면 통증이 조금 나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에 협착증은 통증이 서서히 시작되며, 다리를 오래 움직일수록 저리고 아파집니다.
다리의 앞쪽이나 종아리 부분에 통증이 나타나며, 오랫동안 서 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지다가
쪼그려 앉거나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오히려 통증이 완화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처럼 일상에서 나타나는 통증의 방식과 자세에 따른 반응을 잘 살펴보면,
디스크인지 협착증인지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허리통증,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다스릴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허리통증을 단순히 ‘노화의 일종’이라 여기고 방치하거나,
인터넷에서 본 스트레칭 영상 하나만 믿고 무작정 따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자칫하면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는 위험한 접근입니다.

디스크냐 협착증이냐에 따라 원인도 다르고, 적절한 자세도 전혀 다르기 때문에
내 통증의 성격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방향으로 몸을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심히 넘기지 말고, 일상의 습관을 한 번쯤 돌아보시길 권합니다.
허리는 한번 망가지면 회복이 쉽지 않지만, 반대로 지금부터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관리한다면
지긋지긋한 통증 없이 훨씬 가벼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허리통증, 이제는 무작정 참고 버틸 것이 아니라
‘이 통증이 어디서 온 것인지’를 정확히 아는데서부터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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