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vs 진경제, 어떤 약을 언제 먹어야 할까?

 


헷갈리기 쉬운 두 약, 차이부터 알아야 합니다

두통이 심하거나 복통이 올 때, 약국에서 ‘진통제 주세요’라고 말하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통증이 있다고 무조건 진통제를 먹는 건 올바른 방법이 아닙니다. 통증의 원인에 따라 ‘진통제’가 아닌 ‘진경제’가 필요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죠. 두 약은 이름이 비슷해 헷갈리지만, 작용 방식과 효과가 전혀 다릅니다. 오늘은 진통제와 진경제의 차이,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약을 선택해야 하는지 정확히 정리해 드릴게요.


진통제, 통증을 직접 줄이는 약

진통제는 말 그대로 통증을 줄이는 약입니다. 두통, 치통, 근육통, 관절통 등 다양한 통증을 완화하는 데 사용되죠. 이 약은 뇌나 신경계에서 통증 신호를 줄이거나, 염증 반응을 완화해 고통을 덜 느끼도록 합니다.

가장 흔히 쓰이는 진통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아세트아미노펜: 열과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며, 소염 작용은 약합니다.

  •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소염진통제로, 염증이 동반된 통증(예: 관절염, 생리통)에 자주 사용됩니다.

주의할 점: 진통제는 통증 원인을 해결하는 약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치통이 심해 진통제를 먹으면 통증은 줄지만, 충치는 그대로죠. 따라서 원인 치료가 꼭 필요합니다.


진경제, 근육 경련을 풀어주는 약

진경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근육의 경련을 완화하는 약입니다. 특히 내장 근육, 즉 위장관이나 자궁 같은 평활근이 과도하게 수축해 통증을 유발할 때 사용합니다.

대표적인 진경제 사용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 소화불량, 복부 경련: 위장관 운동이 지나쳐 생기는 통증 완화

  • 생리통: 자궁이 강하게 수축할 때 통증 완화

  • 담낭, 요로 경련: 담석이나 요로 결석으로 인한 극심한 복부 통증 완화

진경제는 근육을 이완시켜 경련을 줄이므로, 원인이 염증이나 외상인 경우에는 효과가 없습니다.


결정적 차이: 목표가 다릅니다

두 약의 차이는 ‘통증의 원인’에 있습니다.

  • 통증이 신경 자극에서 비롯됐다면 → 진통제

  • 통증이 근육 경련 때문에 생겼다면 → 진경제

예를 들어, 생리통의 경우 단순히 통증 완화 목적이라면 진통제, 자궁 수축으로 인한 경련이 심하다면 진경제를 쓰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실제로는 두 약을 병용하기도 합니다.


잘못 쓰면 생기는 문제

진통제와 진경제를 잘못 복용하면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부작용 위험도 커집니다.

  • 진통제 남용: 위장 장애, 간 손상(특히 아세트아미노펜)

  • 진경제 남용: 장 운동 저하, 입마름, 어지럼증 등

특히 복통이 있을 때 무조건 진통제를 먹으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급성 맹장염일 경우 진통제를 먹으면 통증이 줄어 진단이 늦어질 수 있어 위험합니다.


현명한 복용을 위한 팁

  1. 통증 원인을 먼저 파악하세요
    복통이 단순한 소화불량인지, 혹은 맹장염이나 장폐색 같은 질환 때문인지 구별해야 합니다.

  2. 증상이 지속되면 약을 계속 먹지 말고 병원으로
    진통제나 진경제는 응급 대처용이지, 근본 치료가 아닙니다.

  3. 약사나 의사 상담을 습관화하세요
    특히 만성질환자나 임신부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 후 복용하세요.


기억해야 할 핵심 포인트

  • 진통제는 통증 신호를 차단, 진경제는 근육 경련을 완화합니다.

  • 약을 고를 때는 통증 원인을 먼저 확인하세요.

  • 약물 오남용은 부작용을 부르고, 심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건강은 사소한 습관에서 시작됩니다. 약을 선택할 때 ‘이게 어떤 원리로 작용하는 약일까?’ 한 번만 생각해 보세요. 그 작은 차이가 안전을 지켜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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