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 메가도스, 면역력 강화인가? 신장결석 주의인가? – 연구 중심 분석
고용량 비타민C란 무엇인가?
많은 분들이 감기 예방이나 면역력 향상을 목적으로 고용량 비타민C, 즉 '메가도스'를 섭취합니다. 일반적인 권장량은 하루 90mg이지만, 메가도스는 이보다 수십 배 많은 양을 복용하는 것을 의미하죠. 실제로 고용량 비타민C가 질병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주장은 오랜 세월 논쟁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연구들은 이에 대해 엇갈린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들
고용량 비타민C의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주는 연구들은 주로 감염 질환이나 면역 반응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증 감염 환자들에게 고용량 비타민C를 정맥 주사로 투여했을 때 림프구 수가 증가하고, 중환자실 체류 기간이 단축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또한 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 감염 환자에게도 일부 연구에서는 염증 수치가 감소하고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됐습니다.
감기 관련 연구 중에서는 하루 1g 이상의 비타민C를 복용할 경우, 증상이 지속되는 기간과 심각도가 약 15% 정도 줄어든다는 메타분석 결과도 있습니다. 특히 일상적인 예방보다는 이미 감염된 이후에 복용할 때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일정한 조건 하에서는 면역 반응을 도와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신장결석 위험은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고용량 비타민C는 몸에 흡수되지 않은 채 배출되면서 요산이나 옥살레이트 농도를 높일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신장결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가 다수 존재합니다. 스웨덴에서 약 2만 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11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하루 1g 이상의 비타민C를 장기간 섭취한 집단에서 신장결석 발생률이 두 배 이상 높았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남성의 경우 고용량 복용 시 신장결석 위험이 최대 43%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이와는 다르게 여성의 경우는 결석 발생과의 연관성이 통계적으로 뚜렷하지 않았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남성이라 해도 단기간 복용하거나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경우 결석 발생이 낮았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이는 성별, 복용 기간, 수분 섭취 여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언제, 어떻게 복용해야 할까?
그렇다면 비타민C 메가도스는 누구에게, 언제, 어떻게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일상적인 건강 보조를 위해 고용량을 매일 복용하는 것은 그리 추천할 만한 방식은 아닙니다. 감기 증상이 시작됐을 때 하루 1~2g 정도를 며칠간 단기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 복용은 신장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기존에 신장결석 병력이 있거나 신장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 혹은 G6PD 결핍 같은 특수 질환이 있는 분들은 고용량 비타민C 섭취 전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합니다. 정맥 주사 형태로 비타민C를 사용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병원에서 임상적으로 관리하에 진행되어야 하며, 자가 판단으로 시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과유불급
결론적으로, 비타민C 메가도스는 특정 상황에서는 분명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누구에게나 무조건적인 효과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건강을 위해 선택하는 보충제가 오히려 부작용의 원인이 되지 않도록, 내 몸에 맞는 복용량과 시기를 잘 따져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과유불급'의 원칙은 건강에서도 예외가 아님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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