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 가려움 원인과 해결법, 나이 들수록 심해지는 이유

 


나이 들수록 심해지는 항문 가려움, 왜 생길까?

나이가 들면 여기저기 불편한 곳이 생깁니다. 그중에서도 항문 주변의 가려움, 즉 항문 소양증은 생각보다 많은 분이 겪는 증상입니다. 은근히 말하기도 부끄럽고, 밤마다 심해져 잠을 설치는 경우도 있죠. 그런데 왜 나이가 들수록 이런 문제가 잦아질까요?

첫 번째 이유는 피부와 점막의 변화입니다. 나이가 들면 피부는 얇아지고, 건조해지며, 자극에 민감해집니다. 항문 주변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 부위는 원래도 습도가 높고, 마찰이 잦은 곳이죠. 게다가 땀샘과 피지선 기능이 떨어지면서 피부 보호력이 약해집니다. 이때 작은 자극에도 가려움이 쉽게 생깁니다.

두 번째 이유는 배변 습관 변화입니다. 노화로 인한 변비설사는 항문 주변을 자극하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변을 너무 세게 밀어내거나, 자주 묽은 변을 보는 경우, 항문 점막에 미세한 상처가 생기고, 이로 인해 가려움이 시작됩니다.

세 번째는 질환과 생활습관입니다. 치질, 항문 주위 피부염, 곰팡이 감염, 심지어 대장 질환도 항문 가려움의 원인이 됩니다. 게다가 지나친 청결 강박으로 비누나 알칼리성 세정제를 남용하면 피부 장벽이 무너져 더 가렵습니다.


항문 소양증을 부르는 생활습관

“깨끗하게 씻으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실 겁니다. 하지만 과도한 청결이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누, 바디워시 등 알칼리성 제품을 항문에 쓰면 피부 보호막이 손상돼 가려움이 악화됩니다.
또한, 속옷 선택도 중요합니다. 합성섬유로 된 속옷은 통풍이 잘 안 되고 땀을 흡수하지 못해 습기를 머금게 됩니다. 그 결과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죠.

음식도 원인 중 하나입니다. 매운 음식, 커피, 알코올, 초콜릿은 항문 주변의 혈관을 확장시키고 가려움을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술과 매운 음식은 염증 반응을 키워 증상을 악화시킵니다.


가려움 완화를 위한 올바른 관리법

가려움을 없애려면, 우선 생활습관 교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1. 세정은 ‘적당히’, 비누는 NO
배변 후 물로 부드럽게 씻고, 부드러운 티슈로 가볍게 닦아주세요. 비누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가급적이면 미지근한 물만 사용하세요.

2. 완벽히 건조하기
항문 주변은 늘 습한 곳입니다. 배변 후, 샤워 후 반드시 완전히 건조하세요. 드라이어의 찬바람을 이용해도 좋습니다.

3. 보습과 보호막
가려움이 심하다면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단, 자극 없는 무향, 무알코올 제품을 선택하세요. 증상이 심하면 약국에서 파는 항문 전용 연고나, 필요 시 병원에서 처방받는 약을 쓰면 빠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4. 음식 조절과 장 건강 관리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 과일, 물을 충분히 섭취하세요. 변이 너무 딱딱하거나 묽으면 증상이 더 심해집니다. 매운 음식, 커피, 술은 줄이세요.


병원에 가야 하는 경우는?

대부분은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좋아집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는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가려움이 2주 이상 지속될 때

  • 출혈, 통증이 동반될 때

  • 항문 주변에 진물, 궤양, 종기가 있을 때

  • 체중 감소, 혈변이 동반될 때

이런 경우는 단순한 항문 소양증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치질, 곰팡이 감염, 심하면 대장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꼭 기억해야 할 점

항문 가려움은 부끄러운 문제가 아닙니다. 누구나 겪을 수 있고, 특히 나이가 들면 더 흔해집니다. 중요한 건 방치하지 않고, 올바른 방법으로 관리하는 것입니다. 과도한 세정, 잘못된 습관을 버리고, 피부를 보호하는 생활을 실천하면 대부분 좋아집니다.

혹시 지금 가려움 때문에 고민 중이라면, 오늘부터 습관을 바꿔보세요. 작은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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