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란트 가격, 진짜는 얼마일까? 저가 광고의 함정과 현명한 선택

 


"인플란트 28만원부터"라는 광고 문구를 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요즘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은 물론 길거리 간판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표현입니다. 

겉으로는 믿을 수 없는 가격으로 보이지만, 이 가격이 정말 전체 치료비를 의미하는 것일까요? 많은 분들이 의심하면서도 한 번쯤 클릭해보셨을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시중 치과에서 인플란트를 받으려면 100만 원에서 많게는 200만 원 이상 드는 게 보통인데, 도대체 이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인플란트는 상당한 경제적 부담을 의미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가격이 눈에 띄게 낮아졌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치과들마다 가격을 전면에 내세우는 상황입니다. 

특히 SNS 플랫폼을 통해 지역 기반으로 맞춤형 광고를 띄우면서 특정 지역에만 저렴한 인플란트가 가능하다는 식의 메시지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가격이 소비자가 실제로 지불하게 되는 전체 비용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데 있습니다.


저가 인플란트 광고,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28만원, 39만원이라는 가격은 대부분 '픽스처(인공치근)'만을 기준으로 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인플란트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며, 픽스처 외에도 지대주(abutment)와 보철물(crown)이 필수입니다. 여기에 더해 수술 난이도에 따라 잇몸뼈 이식, 상악동 거상술, 임시치아, 추가 CT촬영 등 부가적인 요소들이 더해지면 실제 치료비는 훨씬 높아집니다.

특히 이 광고들 대부분은 '최저가 기준'을 제시하고, 의료 소비자의 기대심리를 자극합니다. 그러나 정작 치과에 방문해 상담을 받아보면, 픽스처 외에 다른 부속 비용이 추가되며 총 금액은 처음 생각했던 두세 배가 되는 일이 빈번합니다. 소비자로서는 낚였다는 기분이 들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싸게 하면 다 좋은 걸까? 치료 품질의 문제

가격이 싸다고 해서 반드시 나쁜 건 아닙니다. 치과 간의 경쟁이 심해지고, 국산 재료의 품질이 높아졌으며, 정부의 비급여 고지 의무 확대 등 제도적 변화 덕분에 전체적인 시술비는 하락한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너무 싸면 의심하라"는 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싼 재료를 사용하거나, 시술 경험이 부족하거나 의료진이 직접 치료하지 않는 경우, 혹은 사후 관리가 부실한 경우에는 오히려 더 큰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인플란트 탈락, 염증 재발, 보철물 파손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이런 경우 다시 치료하거나 제거하는 데 드는 비용은 초기보다 훨씬 커집니다.


광고의 유혹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와 투명성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전체 비용 견적을 정확하게 받는 것입니다. 픽스처, 지대주, 보철물 각 항목의 브랜드와 단가, 추가 시술 필요 여부, 사후관리 조건 등을 명확히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상담 과정에서 의사의 설명이 충분한지, 치료 계획서가 체계적인지, 계약서에 환불 조항이 포함되어 있는지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치과가 오랫동안 신뢰를 쌓아온 곳인지, 실명으로 치료 리뷰가 있는지, 담당 의사의 시술 경력이 어느 정도인지 등을 보는 것입니다. 아무리 광고가 매력적으로 보여도, 직접 상담을 받아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진짜 합리적인 인플란트 비용은 얼마일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반적인 인플란트의 적정 비용을 약 80만원에서 120만원 수준으로 봅니다. 이 범위는 국산 재료를 기준으로 적정한 품질과 사후 관리를 제공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물론, 환자의 구강 상태나 필요한 시술의 종류에 따라 추가비용이 발생할 수는 있습니다.

또한 만 65세 이상의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되므로 일부 치과에서는 본인부담금만으로 시술이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병원 간 차이는 존재하므로 무조건 보험이 된다고 무턱대고 선택하기보다는, 품질과 신뢰를 기준으로 따져봐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싸다고 좋은 게 아니라, 나에게 맞아야 좋은 것

가격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싸게 보이는 인플란트 광고에 혹해서 병원을 선택했다가, 치료 결과나 비용 면에서 후회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진짜 경제적인 선택은 '싸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품질을 적정 가격에 받는 것'입니다. 인플란트는 단순히 치아를 심는 일이 아니라, 앞으로의 삶의 질과도 연결되는 중요한 결정입니다. 광고보다 중요한 건, 신뢰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하는 당신의 결정입니다.

비용만 보고 치과를 고르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는 치료의 전 과정, 품질, 사후관리까지 고려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진짜 경제적인 인플란트는 단순히 저렴한 것이 아니라, '가성비'를 넘어선 '가심비'에서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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