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 복용하면서 피해야 할 건강기능식품 — 왜 주의해야 할까?
당뇨병 약을 복용하는 많은 분들이 혈당 조절뿐 아니라 보충제나 건강기능식품을 함께 먹으면 더 건강해지지 않을까 기대하곤 합니다. 하지만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이 상호작용을 일으켜 약효가 달라지거나 부작용, 저혈당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자연·한방 성분이니 안전하다’, ‘몸에 좋다’는 인식이 강해 함부로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당뇨약 복용 중 피하거나 주의해야 할 건강기능식품을 정리하고, 왜 주의해야 하는지, 그리고 만약 섭취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왜 건강기능식품이 문제일까?
건강기능식품은 기본적으로 영양 보충 또는 건강 유지 보조를 위한 것이지, 질병 치료를 위한 의약품이 아닙니다. 하지만 일부 보충제는 혈당, 혈압, 혈전·출혈, 약물 대사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당뇨약처럼 혈당을 조절하는 약과 함께 복용 시 예상치 못한 상호작용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흔히 애용되는 건강기능식품이나 전통 보조제는 “천연”이라는 이유로 안전하다는 오해를 낳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체내 약물의 작용을 변화시킬 수 있어, 저혈당, 출혈, 약효 감약 등 위험이 존재합니다.
또한 건강기능식품이 본인의 질병 상태, 복용 중인 약, 생활습관, 기타 보충제와 어떤 상호작용을 가질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의료 전문가와 상담 없는 복용은 매우 위험합니다.
당뇨약 복용 중 피하거나 주의해야 할 건강기능식품
아래는 특히 당뇨약 복용자에게 문제가 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들이며, 가능하면 피하거나 — 꼭 복용해야 한다면 — 복용 전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해야 하는 것들입니다.
크롬 (Chromium) 혈당 조절 보조를 목적으로 크롬을 권하는 경우가 있으나, 당뇨병 약과 함께 복용 시 저혈당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당뇨약으로 충분한 혈당 강하 효과를 얻고 있는데 크롬까지 복용하면 혈당이 너무 낮아질 수 있습니다.
홍삼/인삼 (Ginseng / Korean Red Ginseng) 홍삼(인삼)은 피로 회복, 면역력 증진, 기력 보강 목적으로 많이 먹지만, 당뇨약을 복용 중이라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설탕이나 꿀을 넣어 만든 환, 즙 등 형태는 당분이 포함되어 있어 혈당을 올릴 수 있고, 홍삼 자체가 혈당을 낮추는 작용이 있다면 저혈당 위험도 커집니다.
니아신 (Vitamin B3, Niacin) 콜레스테롤 관리를 위해 복용하는 경우가 있으나, 니아신은 혈당을 올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당뇨 환자에겐 주의가 필요합니다. 복용 중인 당뇨약의 효과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비타민 E (Vitamin E) 항산화 작용으로 인해 복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고용량의 비타민 E는 항응고제와 같은 약물과 상호작용을 일으켜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당뇨 환자 다수는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부 향신료 보충제 — 계피, 베르베린 등 계피나 베르베린 등의 보충제는 혈당 조절 보조 효과가 일부 보고되었지만, 실제 임상 증거는 충분치 않으며, 과다 복용 시 간독성, 출혈 위험, 약물 대사 간섭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꼭 필요한 보충제 vs 주의해야 할 보충제” — 현실적인 가이드
모든 건강기능식품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당뇨병·당뇨약을 복용 중이라면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필요한 경우만, 최소한의 보충제 선택
의사 또는 약사 상담 후 복용 결정
섭취 간격 · 용량에 주의
건강보조제임을 명확히 인식
예를 들어 메트포르민을 복용 중이라면, 장기 복용 시 비타민 B12 결핍이 나타날 수 있어 이 경우에는 보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단, 이 역시 전문가 상담 후 결정해야 합니다.
건강기능식품 복용 체크리스트
현재 복용 중인 당뇨약 이름과 종류 확인
복용하려는 건강기능식품의 성분 확인
약물 상호작용 가능성 검토
섭취 시간 간격 조정
복용 후 신체 변화 관찰
단기간, 최소 용량으로 시작
건강기능식품은 ‘보조’이지 ‘대체’가 아닙니다
당뇨약을 꾸준히 복용하면서 혈당을 더 잘 관리하고 싶다는 마음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건강기능식품은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이지, 약을 대체하거나 보완해줄 만능 열쇠가 아닙니다.
특히 홍삼, 뽕잎, 계피, 각종 건강즙 등에 기대는 문화에서는 “천연이니까 안전하다”는 착각을 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건강기능식품 복용은 본인의 복용 약, 건강 상태, 식사와 운동 습관을 함께 고려하고, 가능하면 의료 전문가와 상담한 뒤에 복용 여부, 용량,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현명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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