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어머니를 앗아간 대상포진과 "포진후 신경통"의 실체
“대상포진? 그냥 피부에 물집 생겼다가 낫는 거 아니야?”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삶과 죽음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대상포진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병이 아닙니다. 특히 그 후유증인 ‘포진후 신경통’은 단순한 통증이 아닌, 삶 전체를 송두리째 흔드는 고통을 남깁니다.
대상포진, 어디서 오는 병일까요?
대상포진은 어릴 적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다시 활성화되며 발생합니다. 피부에 띠 모양의 발진과 수포가 생기고, 심한 경우 통증과 열이 동반됩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증상이 사라지면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 이후에 시작될 수 있습니다.
포진후 신경통은 왜 생기고, 얼마나 아픈가요?
바이러스가 지나간 경로를 따라 신경이 손상되면, 대상포진이 나은 후에도 신경이 비정상적인 통증 신호를 보내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포진후 신경통’입니다. 말 그대로 병은 나았는데 통증은 계속 남는 상황입니다. 이 통증은 단순히 아픈 것을 넘어서 바람만 스쳐도 전기 충격처럼 느껴지고, 밤잠을 못 자고, 우울증과 식욕 저하까지 불러올 정도로 삶의 질을 파괴합니다.
어머니의 이야기
어머니는 20여 년 전 대상포진을 앓으셨습니다. 증상이 명확하지 않았고, 부위를 찾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쳤습니다. 몇개월이 지난 후에야 발견하고 치료했으니까요. 이후 신경통이 찾아왔고, 그 고통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는 통증, 음식조차 넘기기 힘든 날들이 이어졌고, 결국 체력 저하 → 면역력 약화 → 폐렴이라는 악순환 끝에 돌아가셨습니다. 대상포진은 결국 어머니의 삶을 앗아갔습니다.
조기 발견이 생명을 지킵니다
대상포진은 빠르게 발견해서 치료하면 후유증을 거의 막을 수 있는 병입니다. 발병 초기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포진후 신경통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듭니다. 하지만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통증의 원인을 초기에 잘못 판단하고, 병원을 늦게 찾는다는 점입니다. 특히 피부 발진이 나타나기 전 통증부터 시작되는 경우도 있어, 의심 증상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백신보다 중요한 건 ‘몸의 신호를 살피는 것’
대상포진 백신은 50세 이상에게 권장되며, 발병률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백신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몸에서 보내는 이상 신호, 즉 평소와 다른 감각 이상이나 통증을 무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빠른 반응과 대처가 평생의 고통을 막을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단순한 피부병이 아닙니다. 방심하면 일상은 물론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단 한 분이라도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어머니처럼 고통 속에 삶을 마감하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지금의 관심이 미래의 건강을 지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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