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의 유전적 요인, 가족력과의 연결고리
파킨슨병,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
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흔한 신경퇴행성 질환입니다. 손 떨림, 느린 움직임, 근육 강직 등으로 시작해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 이 병은 고령 인구가 늘면서 점점 더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는 질환이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파킨슨병에 대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질문 중 하나는 이것입니다.
"혹시 유전되는 병인가요?"
실제로 부모나 형제가 파킨슨병을 앓았던 경우, 나도 걸릴 확률이 있는지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파킨슨병의 원인 중에서도 유전적 요인에 초점을 맞춰 알아보겠습니다.
파킨슨병과 유전, 과연 어떤 관계일까?
파킨슨병의 원인, 무엇이 문제인가?
파킨슨병은 뇌 속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점 줄어들면서 발생합니다. 도파민은 우리 몸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신경전달물질인데, 이 세포들이 손상되면 움직임이 느려지거나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정답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과 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전적 요인: 가족력, 그냥 우연일까?
전체 파킨슨병 환자의 약 10~15%는 명확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로 보고됩니다. 이들을 유전성 파킨슨병이라 부르는데, 특정 유전자에 이상이 생겨 병이 유전되는 사례입니다. 특히 LRRK2, SNCA, PARK7, PINK1 같은 유전자는 파킨슨병과 관련된 대표적인 유전자입니다.
-
LRRK2 유전자: 가장 흔한 유전성 파킨슨병 원인. 특히 북아프리카계와 유럽계 유대인 집단에서 자주 발견됩니다.
-
SNCA 유전자: 알파-시누클레인이라는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로, 이 단백질이 뇌에 쌓이면 신경세포가 손상됩니다.
-
PINK1, PARK7, PRKN 유전자: 조기 발병 파킨슨병과 연관된 유전자들로, 50세 이전에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에 관련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유전자 변이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파킨슨병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즉, 유전자 = 발병은 아니라는 말이죠. 이는 유전적 소인이 있다고 해도 환경적 요인, 예를 들어 농약, 중금속 노출, 생활 습관 등이 함께 작용해야 병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환경적 요인과의 연결고리
환경 요인은 주로 독성 물질에의 노출이나 뇌 외상, 수면 장애, 만성 염증 등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전적 요인을 지닌 사람이 이런 환경에 함께 노출될 경우, 병의 발병 가능성은 훨씬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곧 **“유전과 환경은 서로 독립적이지 않다”**는 말과 같습니다.
유전성을 안다는 것, 대비할 수 있다는 뜻
파킨슨병이 유전될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곧 운명처럼 정해진 미래는 아닙니다.
유전자 변이를 미리 알고 있으면 조기에 증상을 감지하고 예방하거나 치료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족력 있는 경우라면, 전문가의 상담과 정기 검진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유전 정보를 안다는 것은 단지 병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병에 맞설 준비를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파킨슨병은 여전히 연구 중인 질환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안에서 점점 더 많은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 시작은 바로 ‘알아가는 것’입니다. 이 글이 그 첫걸음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