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방치하면 수면무호흡증 됩니다: 나이 들수록 더 주의할 증상들
코골이, 단순한 소리가 아닙니다: 수면무호흡증과의 차이를 아시나요?
밤마다 방 안을 울리는 '드르렁' 소리. 주변 사람의 잠을 방해할 뿐 아니라, 본인의 건강에도 적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수록 코를 곤다고 말하지만, 단순한 코골이인지 아니면 위험한 수면무호흡증인지를 구별하지 못한 채 방치하곤 합니다. 오늘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차이를 정확히 짚고, 각각의 원인과 대처법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코골이는 왜 생기는 걸까?
코골이는 숨을 들이마실 때 공기의 통로가 좁아지면서 생기는 진동 소리입니다. 대개는 목젖, 연구개, 혀 뿌리 등이 늘어져 생긴 협착이 원인입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목 근육이 약해지면서 이 현상이 심해지는데, 이 때문에 40~50대 이후부터 코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모든 코골이가 다 건강에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규칙적인 호흡을 유지하면서 나는 가벼운 코골이는 피로, 알코올, 잘못된 수면 자세 등 일시적인 요인으로 생기기도 하죠. 문제는, 코를 심하게 골다가 몇 초간 숨이 멎는 듯한 정적이 반복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수면무호흡증, 조용하지만 위험한 경고
수면무호흡증은 말 그대로 잠자는 동안 호흡이 멈추는 상태입니다. 의학적으로는 10초 이상 숨을 멈춘 상태가 시간당 5회 이상 반복되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됩니다. 이는 단순히 코 고는 문제를 넘어, 뇌와 심장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만성 피로, 집중력 저하, 고혈압, 심장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의 대표적인 징후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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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심하게 코를 골고, 숨이 멎는 듯한 순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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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깨어나거나, 아침에 입이 심하게 마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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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도 졸음이 쏟아지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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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나도 개운하지 않고 두통이 있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나이 들수록 위험성이 높아지는 이유
나이가 들수록 근육의 탄력이 떨어지고, 체중이 증가하면서 기도 주변에 지방이 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기도가 쉽게 좁아지고,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악화됩니다. 특히 폐경 이후 여성의 경우에도 호르몬 변화로 인해 수면장애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나이 들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기보다는, 지속적인 증상이 있다면 원인을 찾아보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병원을 찾기 전에 체크해보세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차이를 간단히 점검하려면 ‘자가 진단 리스트’를 활용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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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나 파트너가 내 코골이 소리 때문에 잠을 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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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 동안 숨이 멎는 것 같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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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머리가 무겁고, 하루 종일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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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면 코골이가 유독 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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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체중이 늘고, 활동량이 줄었다
3개 이상 해당된다면 수면클리닉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권장됩니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관리법
다행히도 초기 단계의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생활습관만으로도 개선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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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조절: 특히 목둘레가 늘어날수록 기도 폐쇄 위험이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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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자기: 등을 대고 자면 혀가 목 뒤로 쳐져 기도를 막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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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와 금연: 알코올과 니코틴은 기도를 더 이완시키는 요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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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침 전 코 세척: 비염이나 코막음이 있을 경우 공기 흐름을 도와줍니다.
이외에도 양압기(CPAP) 같은 의료기기를 통해 수면무호흡증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단순한 코골이일지라도 방심은 금물입니다
코골이를 ‘잠버릇’으로 치부하고 방치하기엔, 그 이면에 숨겨진 위험이 너무 큽니다. 특히 가족 중 누군가가 자는 동안 숨이 멎는 것 같거나, 아침마다 지친 상태로 일어난다면 반드시 한 번쯤 진지하게 점검해봐야 합니다.
좋은 잠은 건강한 삶의 첫걸음입니다. 오늘 밤, 나의 숨소리를 다시 들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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