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에 도움을 준다는 건강기능식품, 고혈압약과 함께 먹어도 될까?

고혈압은 더 이상 낯선 질병이 아닙니다. 이제는 중장년층은 물론이고,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고혈압 진단을 받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꾸준한 약 복용이 기본이지만, 병원 진료 외에도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건강기능식품입니다. 오메가3, 마그네슘, 홍삼, 코엔자임Q10 등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제품들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하나 생깁니다. “지금 먹고 있는 고혈압 약과 함께 먹어도 괜찮을까?”라는 것이죠.

건강을 위한 선택이 오히려 건강에 부담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고혈압 환자가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들을 짚어보려고 합니다.

건강기능식품은 일반적으로 의약품이 아니기 때문에 비교적 자유롭게 구매하고 복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능성’이라는 단어가 붙은 만큼, 체내에 들어갔을 때 일정한 작용을 하게 됩니다. 특히 고혈압약을 복용 중인 경우라면 더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오메가3는 혈액을 묽게 하고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고혈압약과 함께 복용하면 혈압이 과도하게 떨어지거나 출혈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마그네슘이나 칼륨 보충제도 약과의 작용이 겹치면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을 ‘그냥 좋은 것’으로만 여기기보다는, 지금 복용 중인 약과 어떤 상호작용이 일어날지를 먼저 생각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복용에 주의가 필요한 건강기능식품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아래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오메가3
혈압을 낮추고 혈액 순환을 돕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혈압약과 함께 먹을 경우 혈압이 과도하게 떨어질 수 있으며, 항응고제와 병용 시 출혈 위험이 높아집니다.
홍삼
면역력 증진에 좋다고 알려졌지만, 사람에 따라 혈압을 오히려 올릴 수 있습니다. 특히 혈압이 아직 불안정한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녹용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기력을 돋운다고 하지만, 역시 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마그네슘·칼륨 보충제
고혈압 환자 중 일부는 이뇨제를 함께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전해질 균형이 중요합니다. 필요 이상으로 복용할 경우 심장 리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카페인 함유 제품
다이어트나 피로회복을 목적으로 한 제품 중에는 고용량 카페인이 들어간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혈압을 일시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이 외에도 최근에는 다양한 해외 건강기능식품이 유통되고 있어, 제품 성분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으면 원치 않는 효과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약을 복용 중인 분들이 건강기능식품을 고려할 때, 아래 세 가지는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담당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세요.
무조건 혼자 판단하지 마세요. 현재 복용 중인 약과의 상호작용 가능성을 전문가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성분표를 꼼꼼히 읽으세요.
‘자연 성분’이라고 안심하지 마세요. 오히려 자연 성분이 더 강력하게 작용할 때도 있습니다. 유효 성분 외에 들어간 부성분도 함께 확인하세요.
건강기능식품도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광고 문구에 현혹되지 마시고, 내 몸에 맞는지를 먼저 생각하세요. 체질, 질환 상태, 복용 중인 약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건강기능식품이 무조건 나쁘다는 말은 아닙니다. 고혈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보조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먹고 있는 고혈압 약과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먼저입니다.

‘좋다는 건 다 챙겨 먹어야지’라는 생각은 이제 바꿔야 할 때입니다. 나에게 맞는 것, 내 몸 상태에 맞는 것만 골라서 신중하게 복용해야 진짜 건강을 챙길 수 있습니다.

의사에게 한 번 더 묻고, 제품 성분을 한 번 더 읽고, 내 몸의 반응을 한 번 더 살피는 습관이 고혈압 관리를 훨씬 안전하고 똑똑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웰리스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