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초기증상 알아보기, 비흡연자도 방심할 수 없는 이유

 


조용히 찾아오는 암, 폐암의 실체를 마주하다

폐암은 오랫동안 ‘흡연자의 병’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이 걸리는 병이라는 선입견이 있는 탓에 비흡연자들은 폐암에 대해 다소 안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다릅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폐암 환자 중 약 30% 이상이 비흡연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여성 폐암 환자의 상당수는 한 번도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폐암은 국내 사망률 1위 암이자, 발병률도 높은 암입니다. 무서운 점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입니다. '조용한 암'이라 불릴 만큼 증상이 느리게, 그러나 치명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폐암의 특징입니다.


폐암의 경고 신호, 초기증상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폐암의 초기증상은 매우 모호하고 일상적인 증상과 겹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기나 기관지염으로 착각하기 쉬워 많은 분들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한 질환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폐암 초기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지속적인 기침: 멈추지 않고 오래 지속되는 기침은 폐암의 대표적인 초기 신호입니다.

  •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 가래 속 혈흔은 반드시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 호흡 곤란 또는 숨이 차는 증상: 특히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이유 없는 체중 감소: 식욕이 줄지 않았는데도 체중이 급격히 줄었다면 몸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 목소리 변화: 쉰 목소리가 계속될 경우 성대 신경을 자극하는 종양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 외에도 가슴 통증, 만성 피로감 등이 있을 수 있으며, 폐암의 위치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몸에서 보내는 미세한 경고 신호를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정기검진이 생명을 살립니다

폐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성과가 현저히 좋아지는 암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환자들이 3기 이상 진행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고위험군(만 54세~74세 남성 중 30갑년 이상 흡연력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통해 폐암 검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흡연자만을 대상으로 한 검진이기 때문에, 비흡연자는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실정입니다.

비흡연자라 해도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검사를 고려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 가족 중 폐암 환자가 있는 경우

  • 실내에서 간접흡연에 자주 노출되는 경우

  • 미세먼지, 석면, 라돈 등에 장기간 노출된 환경에서 생활하는 경우

  • 만성 기침이나 호흡기 증상이 지속될 때

건강검진 항목에 폐암 검사가 포함되지 않았더라도, 병원에 요청해 저선량 CT 검사를 추가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특히 40세 이상이거나 위의 조건에 해당하는 분들은 1~2년에 한 번씩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흡연만이 원인이 아닙니다

폐암은 분명 흡연과 가장 밀접한 암이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원인 요인이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비흡연자 폐암의 원인으로는 간접흡연, 미세먼지와 공해, 실내 공기 오염(라돈, 곰팡이 등), 유전적 요인, 그리고 만성 염증 등이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 OECD 국가 중 라돈 노출 농도가 높은 편에 속합니다. 라돈은 무색무취의 기체로, 실내 바닥이나 벽에서 스며 나와 장기간 노출될 경우 폐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여성의 경우 주방에서 오랜 시간 조리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름 연기, 미세먼지 등이 폐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작은 실천이 큰 차이를 만듭니다

폐암은 '예방'보다 '조기 발견'이 더욱 중요한 암입니다. 흡연자라면 당연히 금연을 실천해야 하며, 비흡연자라 하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평소 생활 속에서 아래와 같은 습관을 실천하면 폐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실내 공기 자주 환기시키기

  •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KF94 마스크 착용하기

  • 균형 잡힌 식단과 적당한 운동으로 면역력 강화

  • 스트레스 관리와 충분한 수면


폐암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닙니다.

흡연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발병할 수 있는 만큼, 자신의 몸에서 보내는 신호에 민감해지고, 정기적인 검진으로 선제 대응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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