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에 좋다는 건강기능식품, 정말 효과 있을까?
탈모가 시작되면 누구나 당황합니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거울을 볼 때마다 불안감이 커지죠.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샴푸부터 시작해 바르는 약, 먹는 약, 그리고 건강기능식품까지 다양하게 시도합니다. 특히 영양제는 비교적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궁금해집니다. "정말 효과가 있을까? 그냥 기분 탓은 아닐까?" 건강기능식품이 탈모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또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탈모, 원인부터 알아야 한다
탈모는 원인이 다양합니다. 단순히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왜 빠지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유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남성형 탈모: 유전과 남성호르몬(DHT)의 영향
여성형 탈모: 출산, 폐경, 스트레스, 다이어트 등 다양한 원인
휴지기 탈모: 갑작스러운 스트레스나 체중 변화, 수술 등으로 인한 일시적 탈모
원형 탈모: 자가면역 질환 등 면역 체계 이상과 관련
건강기능식품이 의미 있는 경우는 주로 ‘영양 결핍’이 원인이거나, ‘초기 탈모’일 때입니다. 이미 진행된 탈모나 호르몬·자가면역 관련 탈모는 식품만으로 개선되기 어렵습니다.
탈모 건강기능식품, 어떤 성분이 있나
시장에는 정말 다양한 제품이 있습니다. “탈모에 좋다”는 말을 앞세운 영양제도 많죠. 그 안에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 비오틴 (Biotin)
머리카락과 손톱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비타민 B군
결핍 시 탈모가 생길 수 있지만, 일반적인 한국인의 식습관에서는 결핍이 드뭅니다
✅ 아연 (Zinc)
세포 재생과 면역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함
아연 부족 시 모발이 약해지거나 빠질 수 있음
✅ 판토가
독일에서 개발된 탈모용 복합영양제
국내외 연구에서 휴지기 탈모 여성에게 효과를 보였다는 결과 있음
✅ 콜라겐
피부뿐 아니라 두피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음
모발 자체에 직접적인 효과보다는 두피 건강 측면에서 간접적으로 작용
✅ 맥주효모
단백질, 비타민 B군, 미네랄이 풍부
일반적인 영양 보충에는 좋지만 탈모에 직접적인 효과는 아직 불분명
실제 연구 결과는?
국내 병원과 연구소에서 진행한 몇몇 연구 결과를 보면, 일부 제품은 “모발 굵기 증가”, “성장기 모발 비율 증가” 같은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순천향대 서울병원에서는 30명의 휴지기 탈모 여성에게 판토가를 6개월간 복용하게 한 결과, 생장기 모발 비율이 유의하게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효과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탈모의 원인”이 무엇이냐에 따라, 영양 보충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고, 큰 차이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의할 점도 많다
건강기능식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점은 꼭 주의하세요.
지나친 기대는 금물: 건강기능식품은 말 그대로 ‘기능을 도와주는 보조 수단’일 뿐입니다.
성분 중복 체크: 비슷한 제품을 여러 개 먹다 보면, 특정 성분을 과다 섭취하게 될 수 있습니다.
복용 중인 약과의 상호작용: 다른 질환으로 약을 먹고 있다면 전문가 상담이 필요합니다.
식약처 인증 여부 확인: 무작정 ‘입소문’만 따라가지 말고, 인증 여부와 임상 자료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탈모에 좋다는 건강기능식품을 활용할 때는 몇 가지 원칙이 필요합니다.
탈모 원인을 먼저 파악하세요: 피검사나 전문가 상담을 통해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우선입니다.
기초 영양 상태부터 점검하세요: 특히 아연, 비타민D,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지 않은지 확인하세요.
한 가지 제품을 일정 기간 꾸준히 복용하세요: 보통 3~6개월은 지나야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생활 습관도 함께 개선하세요: 수면, 식사, 스트레스, 두피 관리 등도 함께 가야 합니다.
기대는 하되, 과신은 하지 말자
건강기능식품은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영양 결핍형 탈모나 휴지기 탈모처럼 일시적인 탈모에는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진행된 남성형 탈모나 원형 탈모 등에는 식품만으로 기대하는 효과를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니 건강기능식품은 **‘근본 치료’가 아니라 ‘보조 수단’**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탈모가 어떤 원인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먼저 알고 접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탈모는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정보를 제대로 알고, 전문가 도움도 받으면서 차근차근 관리해 나가야 하는 문제입니다. 건강기능식품도 그 여정의 일부로, 현명하게 활용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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