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보충제 고르는법, WPI와 WPC 차이부터 따져보세요
유청 단백질이 뭐길래 중요할까
단백질 보충제를 고르기 전에, ‘유청 단백질(Whey Protein)’이 무엇인지부터 이해하면 선택 기준이 훨씬 명확해집니다.
유청은 우유에서 치즈나 요거트를 만들고 남는 액체 성분이에요. 이 유청에는 단백질 외에도 유당(락토스), 지방, 미네랄 등이 섞여 있고, 가공 방법에 따라 순도와 흡수 속도 등이 달라집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WPC, WPI, WPH 등은 모두 유청 단백질의 형태 중 하나고, 이중에서도 WPC와 WPI의 차이가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비교 지점입니다.
WPC와 WPI, 이름은 비슷하지만 내용은 다릅니다
유청 단백질은 가공 방식에 따라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뉘는데, 하나는 WPC(Whey Protein Concentrate), 다른 하나는 WPI(Whey Protein Isolate)입니다. 이름만 보면 헷갈리기 쉬운데요, 두 제품의 가장 큰 차이는 단백질 함량과 포함된 기타 성분입니다.
WPC는 단백질 함량이 약 70~80% 정도로, 단백질 외에도 유당(락토스), 지방, 탄수화물 등이 일정량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공 과정이 비교적 단순해서 원재료의 풍미를 어느 정도 살릴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한 편입니다. 이 때문에 입문자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단백질 보충제이기도 합니다.
반면, WPI는 더 정제된 형태의 유청 단백질입니다. 단백질 함량이 약 85~90%로 높고, 유당과 지방은 거의 제거된 상태입니다. 유당 불내증이 있는 분들도 상대적으로 편하게 섭취할 수 있고, 흡수 속도도 더 빠른 것이 특징입니다. 대신 가격은 WPC에 비해 다소 높은 편입니다.
나에게 맞는 단백질 보충제는 따로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WPC와 WPI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까요? 몇 가지 핵심 포인트를 짚어드리겠습니다.
먼저, 유당에 민감한 체질인지를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우유를 마시면 속이 불편하거나 설사를 자주 하는 분이라면, 유당이 거의 없는 WPI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는 운동 강도와 회복 속도입니다. 고강도 운동을 자주 하거나, 운동 후 빠르게 근육 회복을 하고 싶은 경우에는 WPI처럼 흡수가 빠른 제품이 더 유리합니다. 반면, 가벼운 홈트나 주 2~3회 정도의 운동을 하시는 분들은 WPC로도 충분히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가격과 예산입니다. WPI는 가공 공정이 복잡하고 순도가 높기 때문에 가격이 더 비쌉니다. 만약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신다면, WPC도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섭취 목적입니다. 체중 증가를 목표로 하거나 벌크업을 하고 싶다면, 약간의 지방과 탄수화물이 들어 있는 WPC가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체지방을 줄이면서 근육을 유지하고 싶다면, 지방과 탄수화물이 거의 없는 WPI가 더 적합합니다.
성분표, 그냥 넘기지 마세요
보충제를 선택할 때 포장지 앞면에만 의존하지 마시고, 성분표를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단백질 함량이 몇 퍼센트인지, 유당이나 감미료, 인공첨가물이 들어있는지 등을 살펴보면 해당 제품이 내 몸에 맞는지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특히 무설탕을 강조하는 제품이라도 천연 감미료가 아닌 인공감미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꼼꼼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이게 좋다’보다 ‘나에게 맞다’가 더 중요합니다
사람마다 몸 상태와 생활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무조건 좋은 단백질 보충제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내 상황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기준을 갖는 것입니다.
유당에 민감한지, 운동량이 어느 정도인지, 보충제를 먹는 목적이 무엇인지, 그리고 예산은 어느 정도인지 이 네 가지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해보면 선택은 훨씬 쉬워집니다.
운동을 막 시작하신 분이라면 WPC로도 충분히 효과를 느낄 수 있고, 조금 더 체계적으로 운동하면서 몸의 변화를 추구하신다면 WPI가 만족도를 높여줄 수 있습니다.
보충제는 어디까지나 보조제일 뿐입니다.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이 함께하지 않으면 기대한 만큼의 결과는 나오기 어렵습니다. 내 몸을 위한 선택, 오늘부터는 기준을 가지고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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