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종류별 장단점 완벽 정리 — '저가 임플란트' 광고에 속지 않으려면

 


요즘 지하철을 타면, TV를 켜면, 심지어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도 임플란트 광고가 쏟아집니다. "1개당 OO만 원", "평생 보장", "당일 시술"이라는 문구들이 홍수처럼 넘쳐납니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가격은 점점 내려가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헷갈립니다. 싼 게 비지떡인지, 아니면 기술이 좋아져서 저렴해진 건지 판단이 서질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임플란트는 다 같은 임플란트가 아닙니다. 브랜드도 다르고, 재질도 다르고, 표면처리 기술도 다릅니다. 내 잇몸 뼈 속에 수십 년을 함께할 구조물인 만큼, 광고 문구보다는 제품의 실체를 제대로 알고 선택하는 것이 훨씬 현명합니다.

이 글에서는 임플란트의 구조와 종류, 국산과 수입 브랜드의 차이, 그리고 '진짜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차분하게 풀어드리겠습니다.


임플란트, 구조부터 알아야 선택이 보인다

임플란트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첫째, 픽스처(Fixture)입니다. 잇몸 뼈 속에 심는 나사 모양의 인공 치근으로, 임플란트의 핵심입니다. 티타늄으로 만들어지며 뼈와 결합(골유착)하는 과정이 치료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둘째, 어버트먼트(Abutment)입니다. 픽스처 위에 연결되는 중간 기둥 역할을 합니다. 보철물과 픽스처를 이어주는 연결 부품입니다.

셋째, 보철물(Crown)입니다. 실제로 눈에 보이는 인공 치아 부분으로, 도자기 재질의 지르코니아가 많이 쓰입니다.

이 세 가지 부품의 조합과 품질, 그리고 표면처리 기술의 차이가 곧 임플란트의 종류를 가릅니다.


임플란트 종류 ① — 국산 vs. 수입, 무엇이 다른가

임플란트를 가장 크게 나누는 기준은 국산이냐 수입이냐입니다.

국산 임플란트 — 오스템, 덴티움, 메가젠, 네오, 디오

국내 대표 브랜드로는 오스템, 덴티움, 메가젠, 네오, 디오 등이 있습니다. 이 중 오스템 임플란트는 1997년 설립되어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세계 4~5위권 점유율을 기록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덴티움 역시 미국 FDA 승인과 유럽 CE 인증을 취득한 검증된 브랜드로, 전 세계 75개국 이상에 수출됩니다.

국산 임플란트의 가장 큰 장점은 세 가지입니다.

  • 가격 경쟁력: 수입 브랜드 대비 개당 수십만 원에서 100만 원까지 저렴합니다.
  • 사후 관리와 호환성: 국내에서 생산, 유통되므로 부품 수급이 빠르고 치과에서의 A/S가 원활합니다.
  • 국내 치과의사와의 친숙도: 대다수의 국내 치과의사들이 국산 브랜드에 익숙하여 시술 데이터가 풍부합니다.

단점이 있다면, 수입 브랜드에 비해 장기 임상 데이터가 상대적으로 짧다는 점입니다. 다만 현재는 10년 이상 장기 추적 연구에서 수입 브랜드와 유사한 성공률을 보인다는 논문 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수입 임플란트 — 스트라우만, 아스트라, 브레네막

수입 브랜드의 대표 주자는 스위스의 스트라우만(Straumann), 스웨덴의 아스트라(Astra), 그리고 최초의 임플란트 제품군인 브레네막(Brånemark)입니다.

스트라우만은 세계 임플란트 시장 점유율 1위로, 70년에 가까운 역사와 방대한 임상 데이터를 자랑합니다. 재료 품질과 기술 신뢰도 면에서 의료계의 신뢰가 두텁습니다.

수입 임플란트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풍부한 장기 임상 데이터: 수십 년의 검증된 사용 기록이 있습니다.
  • 고급 표면처리 기술: SLA(샌드블라스팅 후 산처리) 등 골유착을 촉진하는 독자 기술이 검증되어 있습니다.
  • 전 세계적인 인지도: 해외에서 시술받고 귀국한 경우에도 연속적인 관리가 용이합니다.

단점은 명확합니다. 가격이 국산 대비 훨씬 비싸고, 국내에서 부품 수급이나 보증 처리가 복잡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치과마다 수입 브랜드 부품을 보유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이사나 치과 변경 시 불편함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임플란트 종류 ② — 표면처리 방식에 따른 차이

픽스처의 표면처리 방식은 '얼마나 빠르고 강하게 뼈와 결합하느냐'를 결정하는 핵심 기술입니다. 같은 브랜드 내에서도 표면처리 등급에 따라 가격과 효능이 달라집니다.

SA 표면(샌드블라스팅+산처리): 가장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방식으로, 표면에 미세한 요철을 만들어 뼈와의 접촉 면적을 넓혀줍니다. 초기 골유착 속도는 다소 느리지만 안전성이 검증되어 있습니다.

CA 표면(친수성 처리): SA 표면에 칼슘 수용액 처리를 더한 방식으로, 혈액 친화성을 높여 골유착 속도를 빠르게 합니다. 회복 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 최근 많이 사용됩니다.

BA·SOI 표면(골형성 촉진): 골형성 단백질이나 촉진 물질을 나노 수준으로 코팅한 방식입니다. 기존 표면 대비 30% 이상 향상된 골유착 성능을 보이며, 뼈의 밀도가 낮은 환자나 당뇨 등 전신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유리합니다.

오스템 임플란트의 경우 SA, CA, BA, SOI 등 다양한 표면처리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2024년 기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라인업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표면처리가 고급일수록 가격이 올라가며, 치과에서 말하는 "일반 임플란트"와 "프리미엄 임플란트"의 차이가 여기서 나옵니다.


임플란트 종류 ③ — 연결 구조에 따른 분류

같은 브랜드라도 픽스처와 어버트먼트의 연결 구조에 따라 나뉩니다.

인터널 타입(Internal type): 연결 부위가 픽스처 내부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됩니다. 안정성이 높고 부품 결합이 견고합니다.

익스터널 타입(External type): 픽스처 바깥에 연결 나사가 노출되는 방식으로, 과거에 많이 쓰였으나 최근에는 인터널 타입에 밀려 사용 빈도가 줄었습니다.

원바디 타입(One body type): 픽스처와 어버트먼트가 하나로 이어진 구조입니다. 구조가 단순해 감염 위험이 낮지만, 위치 조정이 어려워 특정 케이스에만 사용합니다.

또한 잇몸 수준에서 연결하느냐, 뼈 수준에서 연결하느냐에 따라 티슈 레벨(Tissue level)본 레벨(Bone level)로도 나뉩니다. 앞니처럼 심미성이 중요한 부위에는 본 레벨이, 씹는 힘을 받는 어금니 부위에는 구조적으로 강한 티슈 레벨이 더 적합한 경우가 있습니다.


"저가 임플란트"의 진짜 정체는 무엇인가

이쯤 되면 궁금해지는 게 있습니다. 광고에서 말하는 "50만 원짜리 임플란트"는 대체 어떤 제품인가 하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저가 임플란트 광고는 국산 브랜드 중 기본 표면처리 제품, 즉 SA 표면 처리된 일반 라인을 사용합니다. 이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잇몸 뼈가 건강하고 전신질환이 없는 환자라면 기본 라인으로도 충분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몇 가지 숨겨진 조건들입니다.

  • 뼈이식이 필요한 경우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 광고가 앞면이라면, 실제 치과의 시술 경험과 장비 수준이 뒷면입니다.
  • 임플란트 브랜드나 표면처리보다 시술자의 역량이 장기 성공률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결국,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여러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강조하는 것이 있습니다. 임플란트 브랜드나 국산·수입 여부보다 다음 세 가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첫째, 시술자의 경험과 실력입니다. 아무리 좋은 브랜드의 임플란트도 숙련되지 않은 시술자의 손에서는 결과가 보장되지 않습니다. 임플란트 시술 경험이 풍부하고 CT 등 디지털 진단 장비를 제대로 갖춘 치과를 선택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둘째, 환자 개인의 구강 상태에 맞는 직경과 길이 선택입니다. 잇몸 뼈의 두께와 밀도, 인접 치아와의 간격 등에 따라 픽스처의 굵기와 길이가 달라져야 합니다. 이 적합성이 장기 성공률을 좌우합니다.

셋째, 시술 후 관리입니다. 임플란트 자체는 충치가 생기지 않지만, 주변 잇몸에 임플란트 주위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검진과 위생 관리가 임플란트 수명을 결정합니다.

국산과 수입, 기본과 프리미엄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차이가 절대적이지는 않습니다. 현재 임플란트 기술은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되어 있으며, 검증된 브랜드라면 국산이든 수입이든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많은 임상 연구의 결론입니다.


임플란트 선택 전 체크리스트

임플란트를 결정하기 전에 아래 사항을 반드시 확인하세요.

  • 치과에서 사용하는 임플란트 브랜드와 표면처리 등급을 직접 물어보셨나요?
  • CT 촬영 등 정밀 진단 후 잇몸 뼈 상태를 확인하셨나요?
  • 뼈이식이 필요할 경우 추가 비용을 포함한 총비용을 확인하셨나요?
  • 해당 치과의 임플란트 시술 경력과 사례를 확인하셨나요?
  • 당뇨, 고혈압, 골다공증 등 전신질환 여부를 담당 의사에게 알리셨나요?
  • 시술 후 정기검진 일정과 A/S 정책을 확인하셨나요?


임플란트는 한 번 심으면 수십 년을 함께하는 의료기기입니다. 광고의 숫자보다 이 체크리스트가 훨씬 중요한 이유입니다. 가격이 낮다고 나쁜 것도 아니고, 비싸다고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닙니다. 자신의 구강 상태와 전신 건강, 경제적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뢰할 수 있는 치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신 후 결정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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